과연 연주를 가장 잘 하는 연주자가 최고의 성공을 할까?
오 늘 하루는 유튜브와 함께한 느긋한 시간이었어요. 피아니스트 주미강,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용재오닐, 신지아, 한수진, 그리고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의 연주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죠. 음악에 대한 깊은 지식은 없지만, 라흐마니노프,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쇼팽 같은 작곡가의 곡들을 듣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유튜브 채널 '또모'도 가끔 챙겨보곤 하지요. 이렇게 예술가들의 세계를 들여다볼 때마다 저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해요. '정말 공부만 잘한 게 다행이다. 저렇게 열정적으로 살 자신이 없으니까.'
이런 여유로운 시간 동안 떠오른 한 가지 궁금증이 있어요. '과연 가장 뛰어난 연주를 하는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둘까?'라는 것이죠. 물론 기량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면 더 뛰어난 연주자가 유명해지고 성공하겠지만, 최상위 수준의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요소들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요. 스포츠처럼 성적이 명확한 분야를 제외하고,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 분야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더욱 중요하죠. 아마도 회사 일이나 경영도 이와 비슷한 위치에 있을 거예요.
'포뮬러'라는 책을 통해 이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을 알게 되었어요. 런던의 연구팀이 클래식 경연 대회의 결선 진출자 중 우승자를 예측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한 그룹에는 오로지 연주 소리만 들려주고, 다른 그룹에는 연주하는 모습과 소리를 함께 보여주며, 마지막 그룹에는 오직 연주하는 모습만 보여주었어요. 심사는 아마추어와 전문가 심사원들로 구성되었죠.
연구팀은 당연히 소리만 들은 그룹이 가장 정확한 예측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어요. 놀랍게도, 아마추어든 전문가든, 연주하는 모습만 본 그룹이 우승자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하네요. 이는 연주 기술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해요.
결국, 연주하는 모습이 매우 중요하다는 거죠. 포즈가 화려한 랑랑이나 유자왕 같은 연주자들도 있고, 조성진처럼 섬세한 연주를 하는 연주자들도 있지만, 어느 경우든 연주자의 모습이 연주 실력만큼이나 중요합니다.
2024.04.03 - [책이야기] - 왜 너무 많은 집중이 해로울까? 집중력의 이중성 탐구
실력은 단순히 연주하는 내용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예전에 저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었지만, 인간의 인식은 복잡한 것이랍니다. 따라서 보이는 것, 즉 시각적인 요소도 매우 중요해요. 특히나 실력이 비슷한 경우, 이러한 요소들이 성공을 결정짓게 되죠. 이과 분야의 사람들도, 힘들더라도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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