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혁신적인 변화, 고객의 경험과 감동을 주다
오늘은 백화점의 혁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백화점은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한 쇼핑 공간이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의 경쟁에 밀려 매출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객들을 다시 백화점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이 글에서는 백화점의 전통적인 원칙들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미국의 터브먼사와 한국의 스타필드를 살펴보겠습니다.
1. 백화점의 사혈 효과
백화점은 오랫동안 쇼핑 공간에는 시계와 창문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따라왔습니다. 이는 고객들이 시간과 외부 환경에 신경 쓰지 않고 쇼핑에 몰입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원칙은 근거가 없는 믿음에 불과했고, 오히려 고객들에게 갑갑함과 스트레스를 유발했습니다. 이런 근거 없는 원칙에 사로잡혀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을 ‘사혈 효과’라고 합니다. 사혈 효과란 830년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사혈 치료에서 유래한 용어로, 환자의 상처에 거머리를 놓아 피를 뽑는 것이 질병을 치료한다고 믿었던 것을 말합니다. 사혈 치료는 신체가 네 가지 액체로 구성된다는 ‘사체액설’에 근거했지만,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었습니다. 결국 사혈 치료는 환자에게 더 많은 피해를 주었고, 사혈을 하지 않아도 더 나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백화점도 이런 사혈 효과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2. 백화점의 혁신적인 변화
백화점의 사혈 효과를 깨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사례가 바로 미국의 터브먼사와 한국의 스타필드입니다. 터브먼사는 쇼핑몰을 설계할 때 자연 채광을 살리고 외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창문을 많이 설치했습니다. 또한 기둥이나 문턱이 거의 없는 넓은 공간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터브먼사는 쇼핑몰에 푸드코트와 멀티플렉스 극장을 최초로 도입하여 쇼핑 외에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혁신적인 변화는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매출을 증가시켰습니다. 터브먼사가 개발하고 운영하는 쇼핑몰은 미국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에서도 터브먼사와 신세계그룹이 공동으로 설립한 스타필드가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스타필드는 창문으로 자연광이 환하게 들어오는 쇼핑 공간을 만들었고, 최상층에는 숲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지하 슈퍼마켓을 없애고 대신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입점시켜 식도락을 자극했습니다. 키즈존이나 스포츠 코너는 접근하기 쉬운 층에 배치하여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타필드는 백화점의 한계를 넘어 쇼핑, 문화, 휴식을 모두 제공하는 복합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 백화점의 미래
백화점은 인터넷 쇼핑몰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원칙들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야 합니다. 터브먼사와 스타필드의 사례를 보면, 백화점은 단순히 쇼핑을 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감동을 주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백화점의 미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도서관도 변화한다! 일본의 혁신적인 도서관 사례
도서관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조용하고 심심하고 지루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도서관은 책을 읽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소음을 내거나 재미있는 활동을 하는 것은 금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도서관의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특히 혁신적인 도서관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다케오 시립 도서관: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도서관
후쿠오카에서 남서쪽으로 80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다케오시는 인구 5만 명 정도의 작은 시입니다. 이곳에 있는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평일 낮인데도 일본 전역에서 온 차들이 주차장에 가득합니다. 왜 이곳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2017년에 개관한 새로운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는 CD와 DVD를 빌려주는 공간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스타벅스 매장과 좌석들이 있습니다. 그 앞으로는 33미터 길이의 매대 위에 잡지 600권이 놓인 ‘매거진 스트리트’가 있습니다. 카페와 가까운 좌석뿐 아니라 2층 노트북 좌석, 내부 열람실까지 총 260석 좌석이 가득 찼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소리입니다. 숨소리마저 부담스러운 기존 도서관과 달리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조용하지 않고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이런 도서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미조카미 마사카쓰 관장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도서관은 조용해야 하고, 폐가식(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책을 둘러볼 수 없는 구조)으로 운영해야 하고, 따분하고 지겨운 곳이라는 고정 관념이 있는데, 전 그 고정 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미조카미 관장은 먼저 도서관 구역을 소음별로 나눴습니다. 절간처럼 조용한 공간, 잔잔한 배경 음악이 흐르는 공간,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마지막 공간은 미국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입점으로 완성했습니다. 사실 스타벅스 입점도 금기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시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은 자체 운영하는 매장을 들이는 게 불문율이었는데 외국 브랜드를 입점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조카미 관장은 스타벅스가 있어야 30~40대 기혼 여성이 더 많이 오고, 그들이 와야 아이들과 남편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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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 시립 도서관에는 포스터나 선전물이 붙어 있지 않습니다. 대신 터치스크린과 아이패드를 통해 정보를 제공합니다.
“건물에 포스터가 붙어 있고 선전물이 쌓여 있으면 공간이 지저분해 보여요. 방문객들이 ‘이 도서관은 시골에 있지만 멋지다’라는 말을 하길 바랐죠.”
이렇게 금기들을 없애자 다케오 시립 도서관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 흐르는 노랫소리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거나 키즈존에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상쇄해 주고,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여유를 줬습니다. 이는 도서관은 조용해야 한다는 가장 큰 금기를 부쉈기에 가능했습니다.
2. 쓰타야: 쇼핑몰 안의 도서관
쓰타야는 일본에서 가장 큰 서점 체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의 발달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였습니다. 그래서 쓰타야는 새로운 전략을 세웠습니다. 바로 쇼핑몰과 협력하여 도서관과 쇼핑을 결합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쓰타야는 긴자 식스와 함께한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에는 도쿄의 다른 번화가인 신주쿠에 있는 루미네 쇼핑몰에 입점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책을 구매하지 않고도 읽을 수 있도록 했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도 판매했습니다. 또한 책과 연관된 이벤트나 강연도 자주 열었습니다. 이렇게 쓰타야는 쇼핑몰 안에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책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긴자 식스에서는 더 나아가서 쇼핑몰의 최상층에 도서관을 설치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책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과 관련된 음식이나 음료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책과 연관된 전시나 공연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쓰타야는 쇼핑몰 안에서 도서관을 만들어서, 책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쓰타야의 혁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쓰타야는 쇼핑몰 안에서 도서관을 운영함으로써, 쇼핑몰의 매출을 증가시키고, 도서관의 방문객을 늘리고, 책의 판매량도 높였습니다. 또한 쓰타야는 쇼핑몰 안에서 도서관을 만들어서, 책과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책을 즐기는 문화를 확산시켰습니다.
3. 금기를 깨고 혁신을 이끌어라
다케오 시립 도서관과 쓰타야는 도서관의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들은 도서관이 조용하고 따분하고 지루한 곳이라는 금기를 부수고, 도서관을 재미있고 다양하고 편안한 곳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을 다른 공간과 결합하여, 도서관의 매력을 더욱 높였습니다.
우리는 금기시하는 것들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기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어도 그것이 잘못됐다는 점을 눈으로 보여 주지 않는 한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에 어떤 금기가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깼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해 보고 실험해 보고 도전해 봐야 합니다.
내일 새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가 있는가? 내가 하는 일 가운데 너무 당연해서 의심조차 해 본 적 없는 것들이 있는지 적어 보세요. 그리고 그런 법칙과 금기가 왜 생겼는지, 무슨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검토해 보세요. 그 이론이 피를 뽑아야 건강해진다는 사혈처럼 미신에 가까운 엉뚱한 것일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금기를 벗어나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순간, 업계를 휘어잡을 트렌디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2023.12.19 - [장사이야기/장사에 도움이되는 심리학] - 권위자 편향(Authority bias) 당신도 빠져있지 않나요?
이상으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시골 도서관의 고정 관념 파괴 실험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도서관도 변화한다는 것을 알게 되셨나요? 저는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혁신적인 도서관들이 더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즐기고, 배우고, 공유하고, 혁신하고, 삶을 바꾸는 경험을 해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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